⚠️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상하이 여행 7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입니다.
1번에 가까울수록 관광 이야기, 번호가 커질수록 TMI에 가까워집니다. 관광 정보는 앞쪽 위주로 보세요.
(다르게 말하면, 뒤로 갈수록 이 블로그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입니다.)
1. 공항에서 디디잡는 법
공항에 내렸을 때 첫 인상은 인천공항이랑 비슷하다는 것이다. 글씨체마저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푸동 공항은 상하이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도심으로 가려면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디디'를 다룬다.

결론적으로, 디디를 타려면 2층으로 표시되어 있는 "E-Hailing"으로 가야 한다.
택시 타는 곳은 1층 Exit 26 앞에 있다. 여기는 디디 타는 곳이 아니다.
(택시가 줄지어 있으니, 디디 잡을 시간이 없다면 그냥 여기서 택시 타고 가자. 생각보다 디디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물론 바가지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는 디디를 잡을 수도 없다. 그냥 임의의 택시를 타려면 여기서 타면 되고, 디디를 타려면 E-Hailing으로 가자.

2. 공항에서 디디잡는 법 (계속)
2층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지만, 이건 탑승 장소까지 가는 방법일 뿐이고 실제 탑승 장소는 다를 확률이 높다.
실제로 터미널 2에서 바로 디디를 잡으면 높은 확률로 "Pudong Airport - T2 - P2 Car Park B2 - Zone 2 Pick-up Point"가 뜬다. 표지판에서 2층이라 뜨는 건 P2 (Park 2) 까지 가는 방법이 2층이라는 거고, 실제로는 P2 까지 간 다음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서 지하 2층에서 탑승한다.

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어려운데, 빨간색으로 강조해 놓은 저 사진을 누르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핵심은 E-hailing을 따라가고, Parking 2에 도착하는 것이다.
3. 공항에서 디디잡는 법 (마지막)
주황색 바닥으로 된 Zone 2에 도달하면 90% 다 온 것이다. 기다리다 보면 일반 승용차처럼 생긴 차가 오는데, 자기가 시킨 디디가 맞는지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4가지 정도만 확인하자.
a. 기사님이 디디문자로 번호를 물어보신다면, 차를 주차할 곳을 물어보는 거다. 자기가 있는 곳 앞에 적힌 번호를 말해주자. (22** 형태의 번호, 사진에서도 기둥마다 붙어있다.)
b. 공항이 아니더라도, 디디탑승을 하면 전화번호를 높은 확률로 물어본다. (우리는 차 번호판으로 알 수 있지만, 기사님은 우리가 누군지 모른다.) 영어 못하는 기사님들이 많으니, 자기 전화번호 뒷자리 4개는 중국어로 반드시 기억해두자. 배달음식 받을 때도 많이 물어본다.
c. 한국에서 숙소를 집 주소에 미리 저장해놓으면 매우 편리하다.

d. 푸동공항은 이용객이 많아서, 택시가 배차되고 포인트까지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짐을 찾고 포인트까지 3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기 때문에, 짐을 찾자마자 디디를 부르는 것을 추천한다.
4. 디디추싱 이용하는 법 (?)
디디를 쓰기 위해서 디디 앱을 까는 경우가 많다. 디디를 검색해보면 두 가지 앱이 나오는데 중국 내에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DiDi China: Ride Hailing을 설치해야 한다.

또는 alipay 내부에 내장된 미니프로그램을 통해서 접근할 수도 있다. alipay 역시 상하이 여행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앱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alipay만 설치해 가고 디디가 필요할 때 미니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따로 DiDi를 깔지 않았다, 위의 사진은 블로그 설명 용으로만 설치했다.)

alipay에서 DiDi를 열면 별도의 결제 승인 없이 하차 시 자동으로 결제, 혹은 다음 번 콜 이전에 결제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5. 디디 vs 카카오택시 (포인트 vs all)
직접 사용해보면 카카오택시랑 미세하게 사용 느낌이 다른데, 왜냐하면 카카오는 모든 곳에서 택시 콜이 가능하지만 디디는 정해진 포인트가 있고, 해당 위치로만 디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카카오택시는 내가 있는 곳 (혹은 있을 곳)으로 택시를 부르는 방식이고, 디디는 약속된 최적의 장소에서 만나는 방식이다. 물론 스팟 자체는 굉장히 촘촘하게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부분은 아니다.

아마도 디디가 아무 곳에서 정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도 이렇게 바뀌면 좋을 것 같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포인트가 지정되어 있다보니 오히려 위치를 찾고 기다리는 것이 편했다.
그런데 가끔씩 공안이라던가, CCTV가 설치된 곳처럼 멈추면 안되는 위치에도 포인트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기사님들이 포인트를 지나치고 적당한 위치에서 탑승하게 된다. 덕분에 와이탄이랑 난징시루에서 짐 들고 엄청 뛰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디디 측에서 반영을 안한건지 모르겠다.
6. 디디 vs 카카오, 우버 (스탠다드, 택시와의 차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 공항에서 디디잡는 법을 보았다면 택시가 있는 곳과 디디를 잡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왜냐하면 디디는 택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나는 "디디 택시" 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
우리가 출발 포인트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디디를 부를 때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화면에서 보이다싶이, Taxi와 DiDi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래서 디디추싱은 사실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와는 다른 서비스고, 오히려 해외의 우버와 비슷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 디디추싱 | 카카오택시 | 우버 (해외) |
|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디디"와 "택시"를 모두 잡을 수 있음 |
"택시" 위주의 서비스 영리적 활동 허가 차량만 잡을 수 있음 |
민간 승용차 공유 중심의 서비스 자가용 기반 "우버X" |
| 지정된 Point 중심의 서비스 | 사용자가 탑승 장소를 직접 정함 | 사용자가 탑승 장소를 직접 정함 |
| 호출 시 결제 금액이 거의 확정 (대부분 톨게이트 fee 정도만 추가) |
운행이 완료된 이후 택시의 미터기 기반 금액 |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동 |
그래서 사실 중국 택시 요금제 (3km 기본요금, 1km마다 추가요금이 얼마인지...) 같은 걸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어짜피 디디로 이동할 거고, 디디는 택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메신저라는 도구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 문화 컨텐츠 등 다양한 방향으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듯이, 디디추싱 역시 운송이라는 도구를 기반으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해석 방법일 것이다.
7. 한국과 중국의 운송여객법
몇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한국의 경우 디디추싱과 같은 플랫폼이 왜 없지? 카카오가 저런 큰 시장을 놓쳤을 리가 없을텐데?
이는 우리나라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제 81조)에 근거한다.
①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여서는 아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는 타다 금지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경 기사: 합법 '타다'는 어떻게 불법이 되었나... 그 구체적인 5년의 기록)
합법 '타다'는 어떻게 불법이 됐었나…그 구체적인 5년의 기록 [긱스]
합법 '타다'는 어떻게 불법이 됐었나…그 구체적인 5년의 기록 [긱스], 김주완 기자, 경제
www.hankyung.com
이미 이전부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디디추싱 같은 승용차 기반 여객 플랫폼은 탄생할 수 없었다. 한편 타다는 해당 법이 다루지 않고 있던 지점을 공략하여 서비스를 게시했다. 당시로써는 법의 회색지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었지만..
2020년 타다 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로는 타다 역시 금지되었다.
(이후 플랫폼 운송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법이 개편된 게 있기는 한데... 여전히 기존 택시 면허 체계 안에서 허가를 받는 구조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의 디디추싱 역시 중국 법의 회색지대에서 만들어졌고, 물론 택시 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2016년 국가차원의 법 개정을 통해 합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인터넷 콜택시 경영 서비스 관리 잠정 방법, 网络预约出租汽车经营服务管理暂行办法)
해당 법을 통해 일정 요건(플랫폼에 등록, 무사고 기록 등등...)을 갖춘 자가용 운전자와 차량은 "온라인 예약 택시"라는 이름으로 등록 후 영업이 가능해졌다.
8. 카카오는 디디추싱의 꿈을 꿨는가?
한국은 대체로 포지티브 규제가 많은 편이다. 즉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를 법으로 규제하는 편이다. 한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다수 선진국과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가 많은 편이다. 즉 어떤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법으로 규제하는 편이다.
네거티브 산업은 금지된 것 이외에는 일단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용이하다. 반대로, 포지티브 규제는 기존 기득권의 이권을 공고히하고,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저해시킨다. 타다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기존 택시 이익집단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더해졌고, 결국 타다 금지법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택시 역시 디디추싱과 같은 거대 운송 플랫폼 기업의 꿈을 꿨을 것이다. 내가 카카오그룹 자체를 좋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국내 주주 중에서 좋게 보는 사람이 있을까?), 디디를 타고 상하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느꼈던 건 부러움 보다는 안타까움이었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을 담는 그릇이 작아 혁신이 멈춰있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가벼운 중국 여행기를 보러오신 분, 또는 중국 디디추싱에 대해 찾아보려 들어오신 분들이 이런 말을 예상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카카오택시는 지금도 디디추싱의 꿈을 꾸고 있겠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부터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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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 https://insidecastle.tistory.com/56
[상하이 여행] 상하이 도심 속에서 금빛에 물들다: 정안사(静安寺) 방문기 / feat. 후시라오농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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